빨간 화살표를 따라가라.
2011. 7. 7. 18:01ㆍ빛을 찾아서/지리산 둘레길
24살 둘레길 여행.
이제 나도 스무살이 아닌, 스무살과 멀어져 정말 세상으로 나가는구나.
절감하며 쑤진과 여름 여행을 떠났다.
역시나 마구잡이로 떠난 여행.
시험기간에 공부가 안되서 데굴데굴 구르다가,
마지막 시험 치는 날, 내 몸통만한 배낭에 이것저것 챙겨 매고 전공시험을 치러갔다.
(누가봐도 시험치러가는 사람이라기 보단 집나온 사람.ㅋㅋ)
시험을 후다닥 치자마자 교수님께 인사드리고 학교를 도망나와 사상으로 튀었다.
^--------^
친구와 둘레길 책자를 보며 3, 4코스를 이틀에 걸쳐 걸었다.
우린 빨간색 화살표를 보며 걸었는데...
뭔가 그 다음으로 간다는 건 정말이지 설레는 일이다.
다음 붉은 화살표를 기대하며 내딛는 발걸음.
그리고 그 화살표 따윈 다 잊게 만드는 자연의 풍경과 풀냄새.
우리의 여정마다마다 나비가 다녔다.
이번 여행에서, 난 내가 나비를 보고 설렐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도 알았다.
미치게 하얀 빛.
Wh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