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을 찾아서(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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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운사에서
꽃이 피는 건 힘들어도 지는 건 잠깐이더군 골고루 쳐다볼 틈 없이 님 한번 생각할 틈 없이 아주 잠깐이더군 그대가 처음 내 속에 피어날 때처럼 잊는 것 또한 그렇게 순간이면 좋겠네 멀리서 웃는 그대여 산 넘어 가는 그대여 꽃이 지는 건 쉬워도 잊는 건 한참이더군 영영 한참이더군 선운사에서 - 최영미
2011.03.27 -
빛을 찾아서
21살, 내 생애 첫번째 빛을 찾으러 전라남도로 떠났다. 아무 준비도, 계획도 없이 그저 마음맞는 친구 하나와 겁없이 떠났던 여행. 그 곳에는 너무나 아름다운 사람과, 인연과, 빛이 있었다. 그리고 그 빛은 앞으로도 날 찾아 해매달라고 어마어마한 에너지를 내게 뿜었다. 나는 앞으로도 그 어떤 형태로든 너를 찾아 해맬 것이다. 오늘도 빛이다.
2011.03.27 -
세연정의 빛
세연정, 내게 빛을 허락하다.
2011.03.27 -
세연정의 빛
세연정에서 찾은 빛. 햇살을 받아 눈이 부신 연못이며, 숲처럼 우거진 나무며, 윤선도의 자연에 대한 예찬의 이유를 설명해준 세연정.
2011.03.27 -
남도 한정식
여행의 백미는 뭐니뭐니해도 음식! 저마다의 빛깔을 뽐내며 자리하는 음식들 한 컷 찍어보았다. 정말 맛있었음... 하지만 홍어는 아직 내겐 무리인가봐 ㅜㅜ
2011.03.27 -
인연
빛을 모으러 다니는 중에는 멋진 인연이 생기기 마련이다. 특별한 인연을 허락해준 장소는 백련사. 사실 크리스찬이라는 핑계로 사찰에 대해선 왕무식 했던 내게 프로 사진작가 아저씨 (예술에 조예가 깊으신 듯)를 만나는 인연은 매우 뜻깊었다. 아저씨를 만나게 되어, 덕분에 좋은 곳을 속속들이 구경할 수 있게 되었다. 다산초당을 누비는 동안 차도 태워주시고 가이드도 해주신 분. 저녁에는 맛있는 갈치조림과 술도 얻어먹었다는,, 술자리에서 전라도와 경상도 간의 억지스런 대결구도에 대한 생각들과, 역사적 예술적 견해 등을 나누었는데, 내가 또 언제 이런 멋진 여행자간의 교감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공학도로서, 예술에도 관심을 가져서 옛것을 알고, 새로운 것을 발달시키기를 당부하셨다.
2011.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