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의 녹차 빛
2010. 6. 23. 23:50ㆍ빛을 찾아서/보성 강진 보길도
보성으로 오는 차안에서 내내 재잘재잘 떠들던 우리가
조용해졌던 건
우리를 녹차에 풍덩 빠뜨리려
비를 내린 뿌연 하늘 빛 때문이었다.
녹차잎 한 떨기마다 듬뿍 내렸던 비는
지금 다원 올라가면 다 젖을거라고 다원에 올라가는 버스에 올라탄 우리를 뜯어말리던 아저씨의 말을 듣기도 전에 토큰을 넣어버린 우리의 멋진 실수에
그 기세를 거두어 촉촉하게 젖은 다원을 편안히 구경하게 해주었다.
우리는 정말 럭키걸들이었지. ^-^